고흥에서 여수로 오는 길에 괜찮아 보이는 공원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여수도 처음이라 제가 생각했던 여수와는 많이 다른 모습에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여수도 화학공단이 있더군요. 그래서 생각보다 큰 도시였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짧은 관계로 숙소랑 가까운 공원하고 어제 지나오면서 봤던 공원 두 군데를 들러오기로 했습니다.
2024.10.18 - [여행] - 고흥에서 여수까지 - 유성기사식당, 아주커치킨, 여수오션힐호텔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던 남산공원은 높은 곳에 위치해서 전경이 좋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저희는 로뎀교회쪽에서 올라갔는데 산입구 쪽에 주차장이 있고 위에 올라가면 또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아래에 주차하면 한참을 올라가야 돼서 등산하는 느낌을 가질 순 있지만 위에서 주차하면 바로 공원이라서 산책하기가 편합니다.
높은 곳에 위치하니 전경이 좋습니다. 주차장 앞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저 있는데 가까운 다리가 돌산대교, 멀리 보이는 다리는 거북선대교와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그 좌측으로 공원을 돌면서 멀리 이순신광장이나 거북선도 볼 수 있습니다. 시간 있을 때 올라와서 내려다보고 있으면 시간이 잘 갈 거 같은 그런 장소였습니다.
남산공원은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건지 나무가 크진 않았습니다. 정비가 잘 되고 있어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나무도 커지고 더 좋은 공원이 될 거 같습니다. 공원 반대편으로 올라오는 길이 있는 거 같은데 이쪽으로는 주차장은 없는 듯했습니다.
중간에 작은 미로정원도 있어서 아이랑 숨바꼭질하기가 좋네요. 중간중간 벤치, 그네의자 같이 쉴수 있는 곳이 있어서 산책하면서 잠깐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공원이 아주 큰 편도 작은 편도 아니지만 마음이 심란할 때 올라가서 여수 전경을 내려다보면 고민이 없어질 거 같은 공원이었습니다.
남산공원에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웅천친수공원이라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전날 고흥에서 넘어올 때 봤는데 너무 좋아 보여서 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공영주차장이 넓게 있어서 주차하는 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공원까지 오는 길에 길 양쪽으로 새 건물들이 있고 상점들이 많아서 여기가 여수의 신도심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건너 걸어 나오면 고운 모래가 있는 해변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산책로도 연결되어 있었고 나무계단을 모래해변까지 깔아놔서 공원이 너무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날 지나갈 때는 사람들이 야영장이나 바닷가에 많이 있었는데 평일이다 보니 한산한 모습이 어제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고운 모래해변이라서 맨발로 바닷가를 걷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맨발로 걸으면서 발을 다치는 경우도 있는지 경고 표지판이 보이긴 했는데, 돌이 없고 모래가 고와서 바닷가는 혹시나 떨어져 있는 조개조각 같은 것들만 주의해서 걸으면 괜찮아 보였습니다.
저는 모래놀이하는 아이를 지켜봐야 되서 갈 수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웅천친수공원 끝에서 여수장도근린공원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해변부터 장도공원까지 산책하기에 좋아보입니다.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날인지 여기가 원래 잔잔한 건지, 바다가 잔잔했는데 여름에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 하면 해운대나 동해를 생각들 하시는데 여기도 고려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주위에 아파트가 많으니 편의시설도 많고 상점들도 조금만 가면 있어서 음식을 사먹기도 좋아 보입니다.
어제 여기를 지나가면서 여기가 내가 아는 그 여수가 맞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해변가와 도로사이에 야영장이 있는데 어제는 데크에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는데 평일이라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전 텐트 치고 뭔가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 취미가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여기에 와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여수에만 있다는 국동칼국수를 갔습니다. 전일에 먹었던 치킨은 전남에서는 먹을 수 있는 거지만 여기는 여수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식당입니다. 이 식당은 주차장이 따로 없는 거 같습니다. 도로나 뒤쪽 골목으로 가서 주차해야 될 듯합니다.
메뉴는 칼국수, 김밥, 국밥, 비빔밥, 쫄면 등이 있습니다. 우선 가게에서는 칼국수를 먹고 밥을 말아먹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 메뉴 시킬 때는 이걸 못 보고 좀 많이 주문해서 공깃밥을 못 먹었는데 칼국수에 공깃밥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리육전비빔밥인데 육전이 듬뿍 올라가 있고 각종 야채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밥은 공깃밥 한 공기가 들어간 거 같은데 육전이나 야채들이 많아서 비벼서 먹어보면 생각보다 양이 좀 많았습니다. 고추장은 일반 고추장이 아니라 제조를 한 고추장이라 초고추장같이 약간 시큼한 맛이 좀 났습니다. 비벼보면 고소한 것들이 많아서 시큼한 느낌은 전혀 안 났습니다.
칼국수집에서는 당연히 칼국수는 시켜야지 하는 생각으로 주문한 메뉴입니다. 여기도 육전이 들어가 있습니다.
육전이 국물을 만나면서 고소한 맛이 국물에 우러나 있어서 멸치국물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평소에 먹었던 그런 멸치국물맛이 아니었습니다. 황태국물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확실히 밥 말아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면이 다른 칼국수집보다 얇은 편이어서 면에서 밀가루느낌이 덜 느껴졌습니다. 다만 얇아서 씹는 맛도 덜한 듯합니다.
여기는 기본반찬으로 단무지와 갓김치가 나오면 셀프입니다.
육전김밥이라고 있었지만 이미 칼국수와 비빔밥에 육전이 있으니 그냥 기본김밥하고 참치김밥을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주문하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많았는지 김밥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남은 김밥은 포장해서 나왔습니다.
이 식당은 여수에서만 갈 수 있는 식당이고 저희 가족은 평일에 갔음에도 매장 안에는 사람이 가득했습니다. 주말에 가면 꽤 대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에 여기 가실 분들은 넉넉하게 시간 잡고 가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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