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좋아서 이럴 때 어디 가야 된다는 생각에 갈 곳을 알아볼까 싶어서 여행유튜브를 자주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백두대간수목원에 간 유튜브를 봤습니다. 이 계절에 단풍여행 겸해서 아이에게 호랑이를 보여주러 가기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울산에서의 거리가 260km 정도 정체가 안된다고 해도 3시간이 걸리는 거리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제 울산 근처에는 갈만한 곳이 없어서 다소 멀더라도 아침에 서둘러서 출발하면 저녁에 집에 도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은 수목원 근처 식당에서 먹고 수목원을 들려서 보고 저녁까지 집으로 돌아오는 걸로 계획을 짜봤습니다.
식당인 서벽수목원가득은 백두대간수목원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백두대간수목원에 주차하고 식사하러 가셔도 되고 식당앞에도 4~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식당 앞에 주차하셔도 됩니다.
일요일 점심시간에 갔는데 주위에서 일하고 오시는 분들이 식사하기 위해서 단체로 들어가시는 걸 봤습니다. 가게가 도시에 있는 식당에 비해서 내부인테리어가 이쁘다거나 깨끗하진 않습니다. 이 부분은 안타깝지만 군면단위에 있는 식당에 가면 보통 이런 곳이 많아서 감안하고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니면 수목원맞은편에 그린식당이라고 있는데 이 식당은 좀 더 관광객이 가기 좋은 식당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전 한정식뷔페가 목표였기 때문에 이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한정식뷔페 먹을거라고 말하고 접시를 들면 됩니다. 리뷰에서 본 사진에서는 생선튀김이나 구이가 있어서 아이한테 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은 생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용으로는 안동간고등어정식을 시켰는데 2인이상 주문이 가능해서 고등어정식 2인, 한정식뷔페 1인으로 먹었습니다.
일하고 점심을 먹으러 이 식당에 오신 분들은 거의 이 메뉴를 드시는 거 같았습니다. 어디나 그렇듯이 한정식뷔페는 기본적으로 밥과 국, 그리고 반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찬은 10가지정도가 있었는데 김치종류가 3개 정도였고 나물, 조림, 장아찌 등이 있었습니다. 메인은 제육볶음이라 제 취향에는 딱 맞았습니다.
안동간고등어정식은 같은 반찬에 고등어만 추가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정식뷔페의 반찬이 대부분 매콤한 맛이 나는 반찬이라 아이가 먹기에 적합하지 않을 거 같아서 이 메뉴를 시켰는데 아이는 잘 먹었습니다. 반을 꾹꾹 담아주셔서 반정도 먹고는 배부르다고 더 못 먹었네요.
개인적으로는 한정식뷔페가 안동간고등어보다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백두대간수목원에 갔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이는 건물로 가면 거기가 매표소입니다. 주차장은 따로 주차비를 받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도 느꼈지만 단풍을 보러 가기에 좋은 계절이 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에도 울긋불긋 물이 들었습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저렴한 입장료를 받는데 대인은 5천 원, 청소년은 4천 원 어린이는 3천 원입니다. 만 6세 이하는 무료인데 확인을 안 하는 곳도 있지만 여기는 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를 보여줘야 무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국가유공자,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등 무료대상자격이 많은데 증명서를 보여주지 않으면 입장료를 내야 되니 꼭 챙겨서 가세요.
백두대간수목원에 가면 여기저기 포토존이 많습니다. 건물 안에만 4~5곳이 포토존처럼 꾸며놔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야외에도 워낙 잘 꾸며놔서 호랑이 보러 가는 사이사이 사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고, 워낙 풍경이 좋아서 그냥 대충 자리 잡고 찍으면 거기가 바로 포토존입니다.
백두대간수목원 내부뿐 아니라 멀리 보이는 산이 모두 하나같아서 단풍을 보러 산에 가실 분이 아니라면 여기가 아주 좋을 듯합니다. 저희가 자주 가는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은 평지에 있는 큰 공원이라면 백두대간수목원은 산을 볼 수 있는 큰 공원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가을에 단풍 보러 오기에 아주 좋습니다. 호랑이숲까지 걸어가는 길이 잘 정돈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트램을 타고 호랑이 숲길까지 가려고 했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트램 매표소에서 40분을 기다리셔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트램을 타고 올라가고 싶어 했지만 40분을 기다려야 했고, 대기소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에게 호랑이숲까지 걸어갔다가 내려올 때 트램을 타자고 꼬시고 올라갔습니다.
트램매표소에서 호랑이숲까지는 열심히 걸어가면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데 내려올 때는 트램을 타고 내려올 거라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올라갔습니다. 나비정원, 장미정원, 수련정원등이 있는데 지금은 계절이 계절인지라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많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계절마다 오면 정원마다 볼 수 있는 정원이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트램이 가는 길이 있고 트램이 가지 않는 길이 있는데 트램이 가지 않는 고산습원으로 가는 길로 가면 가파르긴 하지만 더 빠르게 호랑이숲으로 갈 수 있습니다. 힘드시면 중간에 있는 고산습원카페에서 쉬었다 가셔도 됩니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호랑이숲이 나오는데 보통 동물원의 호랑이가 좁은 우리에 갇혀서 볼 수 있어서 좀 안타까운 기분이 듭니다. 근데 여기에 호랑이는 넓고 푸릇푸릇한 공간에 2마리만 나와있어서 보는 저도 마음이 편하고 호랑이도 답답하지 않겠네요.
여기서 호랑이숲에 방문할 때 중요한 점이 있는데 호랑이도 고양잇과이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상당히 긴 듯합니다. 그래서 호랑이가 잠자는 시간에 가게 되면 잠자는 호랑이만 보고 오셔야 됩니다. 보통 호랑이가 오전 10시부터 나와서 오후 4시까지 있는데 1~3시까지는 보통은 자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움직이는 호랑이를 보려면 오전에 오시거나 오후 3시 이후 오셔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내려올 때는 트램을 타고 내려오려고 했지만 내려갈 때는 더 편하게 내려갈 수가 있으니 아이에게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가지고 싶다고 하는 장난감을 사 줄 테니 그걸 살지 아니면 트램을 탈지....사실 트램을 타는 게 더 싸게 먹히지만 내려가면서 수목원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꼬셔봤습니다. 결과 아이는 더 걷고 장난감을 사기로 했습니다. 결국 트램을 타볼 수 없었네요.
내려오면서 어린이정원에 들렸는데 모래놀이터가 있었습니다. 놀이기구가 있는데 지붕에는 해님달님을 모티브로 한 거 같은 조각이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고증을 완벽하게 한 잠자는 호랑이가 있었습니다. 놀이기구가 커서 기대를 하면서 갔는데 계단과 미끄럼틀..... 클라임 하는 기구... 등 넓은 곳에 너무 뭐가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백두대간수목원을 둘러보면서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주위에 산에도 단풍이 있어 보기가 좋고 지금은 꽃들이 많이 없지만 봄이 되면 각종 꽃들이 피면서 또 다른 느낌을 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 봄쯤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은 호랑이숲, 트램, 어린이정원등이 있는데 긴 시간을 집중 있게 하기에는 콘텐츠가 부족해 보입니다. 오히려 그래서 모든 연령대가 즐기기 좋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
백두대간수목원은 넓은데 자판기는 있지만 편의점이나 카페는 없으니 간식거리나 음료는 조금 준비해서 가시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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