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라는 기관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다치기 시작하면 눈이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팔이나 다리가 혹은 허리가 아플 때도 힘들지만 눈이라는 기관은 그보다 더 힘들다는 걸 느꼈습니다.
팔이 아파도 걸을 수 있고 다리가 아프면 팔이라도 움직여서 무언가 할 수 있지만, 평소에 인식 못하고 있는 눈이 질병이나 상해로 인해서 뜰 수 없는 때부터 삶의 질이 급격하게 내려가는 걸 겪어보신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저도 20살때부터 안구건조증이라는 불편함을 겪었지만 그건 겨울철에 한해서 느끼는 불편함이었지만 2016년에 처음으로 눈(각막)에 상처가 난 이후에는 언제라도 눈의 통증이 발생할까 무서워서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일요일에 아내와 같이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눈에 통증을 느꼈습니다. 집에서도 통증은 계속되었지만 다음날 아침에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출근했다가 바로 나름 크기가 있는 안과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눈에는 식물의 씨앗 조각이 들어가서 박혀있었고 그게 각막에 상처를 낸 상태였습니다.
안과 전문의는 씨앗 조각을 보여주고 각막에 상처가 있으니 안약을 넣어보면서 각막의 상처가 잘 아물도록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며칠 동안은 괜찮았습니다. 평소랑 생활도 가능했고요. 그러나 아쉽게도 며칠 후 동일한 눈에서 통증이 재발했고 다시 안과에 가서 눈을 보니 각막의 상처가 잘못 아물어서 그렇다면 각막을 살짝 벗겨내고 다시 아물도록 시술? 수술을 받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뭐 그깟 통증, 그냥 눈이 아프고 정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라고 생각할 수가 있을 겁니다. 눈에 통증이 오면 통증으로 인해 눈을 뜰 수가 없고 한쪽 눈으로 보면 안 되겠냐 하겠지만 한쪽 눈으로 뜨면 통증이 오는 눈이 더 아프기 때문에 사실상 앞을 못 본다고 봐야 됩니다. 통증이 시작되면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냥 가만히 누워있는 게 가장 나은 방법입니다. 보통 눈에 먼지나 모래 정도가 들어가면 불편해하실 건데 그 정도가 아니라, 눈에 큰 돌이나 바늘이 들어가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이건 라식, 라섹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각막을 살짝 벗겨내는 동일한 시술인데 다른 점은 전 시력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레이저를 사용하진 않는다는 점이 다른 거 같네요. 2일 동안 통증이 너무 심했고 그 이후로 또 한동안은 평상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근데 통증이 치료렌즈를 빼거나, 약을 줄이면 재발하는 게 반복되었고, 나중에는 중구에 있는 또 안과 전문병원을 알아보고 갔지만 나아지는 점이 없어서 또 재발했을 때는 울산에서 어쨌든 가장 큰 병원인 울산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2016년 5월에 각막에 상처가 낫고 2017년 9월에 울산대학병원에 갔으니 이미 1년 4개월이 지난 때였죠. 그동안 2~3달 간격으로 수없이 반복되었습니다. 울산대학병원에 갔을 때 담당전문의는 김상우부교수님이였고 눈을 보자마자 레이져시술을 하자고 해서 그날 바로 시술을 했고 이 방법은 각막미란이 심할 때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각막미란이 있는 곳에 레이져로 붙이는 시술로 알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치료렌즈&안약만으로 치료하는 것과는 다른 방법이었지만 어차피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었기에 바로 받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처음에는 통증이 상당히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받은 치료보다는 성공적이었지만 떨어지는 각막 부위가 넓어서 인지 한 번에 완벽하게 각막이 붙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 또 통증이 있어서 갔을 때마다 각막이 약간 벌어졌다고 다시 레이저 시술을 2번 정도 AS로 더 받았습니다. 이때가 2018년 5월쯤이고 그 이후에 각막이 벌어지는 일은 이제까지 없습니다.
다만 원래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몸이 술을 잘 받아들이는 몸도 아니라서 술을 잘 안 먹습니다. 김상우 부교수님은 술을 마셔도 된다고 했지만 제 개인적 경험으로 회사 회식 이후로 각막이 벌어지는 일이 2번 반복되었던지라 레이저 AS를 받고 나서 2018년 5월부터 지금까지 술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맥주도 안 마시고 있습니다. 2년이 넘었네요.
그리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건조해져서 눈을 뜨면서 각막이 눈꺼풀에 붙어서 각막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각막미란이 재발되는 분들은 아침에 눈을 뜨기 전에 인공눈물을 넣어주고 1~2분있다가 눈을 뜨시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각막미란으로 인한 공포가 아직까지 남아있기도 하고 다른 눈의 질환이 있어서 계속 이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재발성 각막미란이 발생했던 눈에서 계속 출혈이 발생하고 홍채염, 각막염이 3~6달 주기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건 홍채염이나 각막염은 다른 문제이긴 한데 아무래도 눈에 건조증이나 알러지가 와도 각막미란이 왔던 눈에만 더 큰 통증을 주고 있고 출혈도 반복되는 문제도 계속 이렇게 되는 거는 각막미란으로 인한 후유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시력이 안 좋아졌습니다. 양쪽 모두 시력이 1.0~1.2였는데 한쪽 눈은 시력이 1.0~1.2인데 다른 쪽 눈은 시력이 0.8으로 두 눈에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다른 질환으로 인해서 포도막염이 계속 재발하고 있으며, 재발하면 할수록 시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착잡합니다.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서 1달마다 동네 안과를 가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고 있는데 아직도 안심이 안되고 있네요. 만약 재발성각막미란이 있다면 빨리 레이저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치료받으세요. 그곳의 전문의분들도 상황보고 레이저로 할지 치료렌즈와 안약을 쓸지 선택하실 건데 선택지가 많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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