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신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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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다고 생각했던 팔꿈치에 갑자기 2달 전쯤부터 이상이 생겼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안 그래도 문제가 많은 몸에 더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팔을 펴거나 구부리려고 할 때 통증이 있던 거죠. 좀 쉬면 괜찮아지겠거니 일주일 버티다가 안돼서 병원에 갔습니다. 

 

 

처음에 간 개인병원에서 X-RAY를 찍고 의사선생님에게 진단받았는데, 팔을 많이 쓰는 것도 있고 나이 들어서 신경이 눌려서 통증이 생기는 거니 근육을 스트레칭해주면서 약 먹으라는 아주 심플한 처방을 받았습니다. '이제 40인데 벌써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하면 남은 60년은 어떻게 살아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이 병원은 발가락이 아파서 갔을 때도 갔는데 통풍이니 뭐니 하면서 약을 지어줬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발가락 때문에 울산에 개인병원하고 발전문의가 있다는 동천동강병원까지 5곳 정도 다녔는데 안 낫는 거 보고 서울에 유명한 병원을 가야 되나 하고 생각 중입니다.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의사의 말이라도 어쨌든 의사의 말이니 약먹고 있어 보자는 생각에 버티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지는 게 아니라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각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걸보고 이번엔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 엘리야병원에 갔습니다.

 

원래는 21세기병원이였는데 종합병원으로 승격되면서 이름을 엘리야병원으로 바꿨다고 하더군요.

 

제가 발가락과 같이 팔꿈치를 이야기 하니 여기서도 X-RAY, 피검사까지 하더군요. 혹시 요산수치나 류마티스관절염등도 함께 고려해보자는 거였죠. 피검사에서는 요산수치가 약간 높긴 하지만 통풍이 올 정도로 심각하게 높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건 앞의 개인병원에서도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간수치가 약간 높다고 하는데 이것도 다른 종합병원에서 들었던 이야기라 알고 있었던 이야기이고요. 체중이 나가다 보니 지방간 때문인 거 같다는 첨언을 해주셨습니다. 이것도 몇 번 들었던 이야기.....ㅎㅎ

 

앞에 간 개인병원과 다른 점은 관절염인 거 같다는 이야기와 팔꿈치가 이렇게 굳어지면 나중에는 고칠 수 없을수도 있으니 지금 주사를 맞아 보자는 거였습니다. 우선 3번 맞아보고 그 후 상태 보고 진행하자고 하시는데.....1번 맞는 데 10만원 ㄷㄷㄷ;; 증식주사라고 하는 주사였는데 실비가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맞아보기로 했습니다. 팔이 제대로 안 움직이는 건 고쳐야 되니까요.

 

의사선생님이 초음파로 보면서 주사를 놔주시는 데 초음파로 보시면서 "팔꿈치에 좀 무리가 가는 거 같은데요."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하는 무리라고는 하루에 마우스를 8시간 동안 만지는 거랑 3살짜리 아이랑 놀아주는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대답하기가 애매하더군요. 애랑 놀아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리라고 할 정도는 아니잖아요 ㅎㅎ

 

오른손 팔꿈치에 주사를 맞았는데 처음 맞았을 때는 첫날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주사를 잘못놓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병원에 전화했는데 간호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괜찮으신 분들은 몇 시간만에 괜찮아지시는 데 환자분은 통증이 오는 거 같네요. 2~3일 동안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사 맞을 때 말씀드렸는데요~^^"라고...... 아니 통증이 온다고 안 하고 불편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ㅠㅠ

 

아무튼 1일째에는 너무 아파서 그냥 누워있었습니다. 2일째까지 아파서 아이랑 놀아주는 건 할 수 없었고 3일째부터 겨우 혼자 생활할 수 있지만 힘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4일째부터는 평소랑 비슷한 정도로 생활이 가능해지더군요. 주사를 맞고 확실히 그전보다는 팔이 좀 더 굽혀지고 펴졌지만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다만 무리하게 굽히거나 펴려고 하면 팔꿈치에 통증이 일어나기는 했습니다.  

 

그러고 또 다시 돌아온 병원가는 날. 또 통증이 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 준비를 하고 또 주사를 맞으러 갔죠. 이번에는 처음 맞았을 때보다 통증이 오지 않았습니다. 첫날에만 약간의 통증을 느끼고 2번째 날부터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더군요. 휴~

 

검색을 해보니 증식주사(프롤로주사)는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나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힘들의 만성 근골격 질환에 사용되는 주사요법이라고 합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자가 치유원리를 활성화하는 치료법이라고 하네요. 다른 이름으로는 '인대강화주사'라고도 합니다. 인대강화주사는 발가락 때문에 맞아봤는데 이렇게 아프지 않았는데 이 주사는 왜 아픈 걸까요.

 

 

진료비는 첫날에는 초진이라 조금 더 나온 데다, 피검사, 증식주사(주사+초음파)까지 해서 16만원이 넘게 나왔네요. 주사가 10만원이 아니라 초음파를 보면서 주사를 놔주기 때문에 10만원인거네요. 비싸긴 하네요. 큰돈 쓰는 건데 제발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사와 같이 약도 먹고 있는데 퇴행성관절염치료제와 소염진통제네요. 약 2알에 14일치받아왔는데 16,000원입니다. 국민건강보험이 없으면 이것도 4만원이 넘는 약이네요. 어마어마합니다. 

 

이번에 가면 3번째 주사인데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크게 좋아질 거 같은 느낌은 안 드네요. ㅠㅠ 3번째 맞고 더 맞아야겠다고 하면 어째야 되나 벌써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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